사실상 재학생으로서 마지막 연주회였습니다. 뭐 길게 후기를 쓸건 아니고 짤막하게 느낀 그대로 여과 없이 쓰겠습니다.
09들에 대한 이야기
09(36기)들의 연주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. 모든 파트장을 09학번이 맡았고 09학번들의 참여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.
매우 적극적이기도 했구요. 또한 중주팀 세 팀 구성원을 보면 창학선배 말대로 쓸데없이(-_-;) 연주회를 한 저 빼고는 은국이
예솔이 철우 선숙이 현석이 용익이 주용이 모두 09학번이지요. 돌이켜보면 지난 09 정기 연주회 때 지휘했던 승호가 지금의
09학번들 중 다수를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업어 키웠다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지요. 견이형이 승호가 거칠게 조각해서
틀을 잡은 걸 세세하게 다듬었구요. 물론 이건 지금 주축이 된 09학번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고, 앞으로도 09학번들은 이 사실을
늘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.
그 멤버에 몇 명 더 + 해서 10 신환연 때 제가 데리고 합주를 하긴 했는데,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된 '승호의 자식들'을 데리고
했던 터라 합주에서 그렇게까지 크게 애를 먹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. 게다가 이미 많은 연주회 경험을 가진 윤규가 파트장을
맡던 상황이었고, 세훈이나 승호가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했었죠. 그리고 회장으로서 처음 연주회를 준비하게 된 현석이와
그 파트너인 은국이가 너무 잘 준비를 해줘서 무난하게 연주회를 했던 거 같습니다.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시기는 09들이
두드러지게 활동한 건 아니지만 지금 활동의 주축인 현석이, 은국이, 철우, 주용이, 용익이 그리고 고인이 된 몇 분이 (이름 안
밝혀도 알죠?) 중주를 겪어 보면서 '연주회란 이런거다' 라는 감을 잡고 많은 시행착오도 겪어 본 그런 시기였던 거 같습니다.
저 나름대로는 지금 활동하는 09 여학우들이 제가 주축이었던 이 연주회 이후 많이 남아서 만족하고, 노예와 몇 잉여들과도
좋은 시간을 가져 좋았습니다.
이번 지휘자인 승용이 윗학번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이번 연주회는 09들이 1-4파트 장을 맡게 되어 10학번(37기)들을 가르치게
되었습니다. 09들이 연주회 준비하며 불만도 많고 그랬을지 모르겠는데, 그건 머리가 커서 많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네요.
1학년 때 안 보이던게 2학년 때는 보이고 그런거죠. 연주회 준비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처럼 보이는 것들은 늘 있는 거랍니다.
여튼 그런걸 차치하고 지휘자였던 승용이의 노고는 당연히 알고 있고 (저도 해봤으니 말이죠 ^^;), 파트장을 맡은 09학번들과
선숙이 아리 연주 예솔이처럼 (ㄱ-ㅎ 순으로 정렬 ㅋㅋ)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참여해준 예쁜 09 여학우들을 보니 매우 뿌듯합니다.
저도 돌이켜보면 06년에 했던 정기 연주회는 지휘자였던 싸비형만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했었고, 07년 신환연은 막 제대해서
병장 마인드가 남아 있던 견이형과 (...;;) 여러 형 누나들 그리고 동기들과 재밌게 지내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군요.
군 제대하고 나서는 처음보는 09학번들이 되게 낯설었는데, 지금은 아주 편하게 느껴지네요. 군 제대한 선배님들이나 후배님들도
다 경험했겠지만, 군대 다녀와서 복학했을 때 입학한 학번들이 상당히 친숙하죠. 저한테는 그게 09학번이었네요. 군대 다녀와서
정말 부족하지만 가르쳐보기도 했고, 파트 맡아서 파트장도 해보고, 노예처럼 부리면서 중주도 3번이나 같이 해보고 (특히 현석이ㅠ)
, 중주 발표회 매니저도 해보고, 09들 단체로 데리고 지휘도 해봤네요. ^^; 여튼 그런 09학번들이 제 동아리 생활의 절반 이상을
차지했고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. 이번 연주회는 재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연주회였는데, 결과는 둘째치고 나름 09들과
즐겁게 보냈기 때문에 만족하면서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.
09들도 이제 조금 있으면 군대도 많이들 가고 여학우들은 교환학생 가고 이러면서 뿔뿔이 흩어지겠지만, 다시금 한 번 모여
12학번들과 함께 제가 09 여러분들에게서 얻었던 경험을 겪어 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. ^^ 한명 한명 열거하면서 말을 하진
않겠지만, 저에겐 다 소중한 자식과도 같은 사람들이죠. 떠나보내려니 눈물이 앞을 ... 이 아니고 시티참치 가고 싶다 ....
추신
견이형에게
형, 여러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거 정말 감사합니다. 음악의 길을 걷는다고는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
이렇게 시간 내서 도와주기 쉽지 않는거 알고 있구요 아닌 척 안하셔도 되요. ㅋ 지금껏 연주회를 하면서 형이 골라준 곡이나
편곡한거 참 많이 망쳤던거 같네요. ㅠ 농담은 이까지~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올해 정말 시험 대박나길 기원할게요 ^^
시험 준비 와중에 바쁘신거 알지만, 형 시간 되시면 저랑 따로 식사 한 끼 해요. 제가 쏩니다 ㅋㅋ
10들에게
이번에 합주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닥 친해질 기회가 없었네요. 혹여나 다음에 저 보면 밥이라도 사달라고 하세요.
물론 얼굴 알고 서로 인사하는 10후배들도 있지만,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거 같아 아쉽습니다. 선배들에게 많이
배우고 많이 얻어먹고 좋은 소리도 많이 듣고, 내년에 후배들이 들어오면 베풀어 주세요 ^^
어쩌다 보니 길어졌네요. 이제 연주회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지라 못하게 되겠지만, 여튼 좋은 기억을 끌어 안고
어서 취업해서 동문회비 낼 날만 손꼽아 기다립니다. ㅋ
(그런 의미에서 현석아, 이제 연락망 수정 좀 해서 33기 사람들 좀 넣어. 34기도 있는데 어째 33기가 아무도 없어 -_-;)
암튼 열심히 잘했다~ 너처럼 연주회 참여 많이 하기도 쉽지 않은데...
졸업생이 되어서도 후배들을 잘 보살피리라 믿는다ㅎㅎ